봄햇살처럼 마음에 빛을 주는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가져왔어요.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감동적인 시로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중 제가 좋았던 이해인 시모음으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시집 책 <꽃잎 한 장처럼>입니다.
이 시집은 2022년에 출간된 따끈한 시집입니다.
시집을 통해 더 많은 시들을 만나보세요~
감동적인 시가 있는 이해인 시모음
01. 첫 번째 감동적인 시
아주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서니
마음은 아직
열일곱 살인데
얼굴엔 주름 가득한
70대의 한 수녀가 서 있네
머리를 빗질하다 보니
평생 무거운 수건 속에
감추어져 살아온
검은 머리카락도
하얗게 변해서
떨어지며 하는 말
이젠 정말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기도할 시간이
길지 않아요
나도 이미
알고 있다고
깨우쳐주어 고맙다고
웃으며 대답한다
02. 두 번째 감동적인 시
칭찬과 위로를 받을 적엔
너무 기뻐
위로 위로 잎사귀를 흔드는
노래의 나무였다가
오해와 미움을 받을 적엔
너무 슬퍼
울지도 못하고
아래로 아래로
고독을 삼키는
침묵의 나무였다가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뿌리가 깊어진 걸 보고
깜짝 놀랐지
둘레가 넓어진 걸 보고
행복하였지
사랑의 비밀은
기쁨보다는
슬픔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음을
새롭게 발견하고
푸른 하늘을
가만히 올려다보았지
03. 세 번째 감동적인 시
아픔이 선물이란 말을
전에는 믿지 못했지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지
두 무릎을 한꺼번에 수술하고
집에 온 어느 날
피도 많이 빠져나간 후
뼈와 살이 한꺼번에 아프니
울지도 못하고
뜨거운 물주머니를
조심스레 몸에 대는 순간
창밖의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는데
아무리 아파도 나는 살고 싶었지
꽃처럼 웃고 싶었지
이제는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속삭이네
아픈 만큼 철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밟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힘든 수업료를 지불한 만큼
나는 행복을
보상받은 거라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시를 읽으면서
감동적인 시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해인 시 모음은 봄과 가을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물론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이해인 수녀님의 시들은 봄과 가을을 닮기도 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시를 소개하고 싶지만,
시집을 통해 단 5분이라도 따뜻한 마음을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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