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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강 책

시집추천, 나의 말은 계속 자라고 있어

by 엄지책 202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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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추천하겠습니다.

오늘의 시집 <나의 말은 계속 자라고 있어>입니다.

오남희 시인님의 시집을 통해

잔잔한 여운을 남겨줍니다.

마치 할머니 집 마당에서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며

인생을 돌아보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시집 추천, 나의 말은 계속 자라고 있어

01. 첫 번째 시집 추천: 물 멍

 

살 오른 수면, 바람은 자늑자늑 일렁이고

 

내려앉은 내 마음 새 곱슬 버들 색처럼 순해

 

물의 가지에 걸터앉아 껌뻑 껌뻑 숨 고른다

 

홀연히 비켜선 자리에 기억 새삼 돋아

 

어슴푸레 살아난 상흔 살포시 지우고 싶다

 

적당한 자유다. 윤슬처럼 반짝이는 눈빛들

02. 두 번째 시집 추천: 벽지

여러 겹 붙은 벽지 떼어보니 알겠다

붙이는 것은 순간이지만 어르고 

묵은 먼지까지 붙어 쉽지 않다

조각으로 뜯어지니 마음은 찢어진다

 

정도 그렇다

붙이는 건 한나절 안 되지만 

떼어내는 건 눈물, 콧물 들어가야 한다

뒷모습까지도 멍이 든다

억겁의 시간들 속에 쌓인 것들이 말해 주듯

다 못 떼고 가는 것이 사람의 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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