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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건강 책

윤종신의 계절 이야기, 아름다운 이별

by 엄지책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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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윤종신입니다.

윤종신의 산문집,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책입니다.

윤종신의 노래는 감미롭습니다.

그의 책, 계절이야기가 참 이쁘다는 느낌이 들었고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윤종신의 계절 이야기, 아름다운 이별

01.

이른 아침 일어나야 해

내일 우리들의 이별하는 날

평소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널 만나야겠어

조금도 고민 없던 것처럼

태연한 표정이

아무래도 서로 잊기 좋겠지

 

이별 직후 검색해보면

혼자 볼만한 영화들이 뜨네

가슴 먹먹해지는 것부터

눈물 쏙 빼는 것까지

내일은 빠듯한 하루가 되겠어

우리 만나 널 보내랴 두덤덤한 척하랴

 

너 떠난 뒤가 막연했기에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려지지 않는 너의 이별 표정도

이 밤 지나면 보게 되겠지

 

이제 그만 잠을 자려해

아마 나는 잘할 수 있을 거야

수많았던 우리 만남들 중에서

그 마지막을

 

첫 번째로 소개하는 이쁜 글귀는

이별 글귀입니다.

계절이야기로 치면 가을 느낌이 느껴집니다.

누구보다 화창하고 밝은 사랑을 나눴던 두 연인이

서로의 길을 가려고 겨울을 준비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덤덤할 수 있을까..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이기에 가능한 표현 같습니다.

02.

다 모여 한잔하는 밤

그때 얘기하며 왜 그리 아팠는지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

행복을 바라는 내 모습이

 

그게 뭐냐고 실패한 사랑

잔에 채운 채 나를 꾸미면

또 하나의 밤이 가

 

혹시라도 너에게 들리기를 바란 듯

사랑했다고 보고 싶다고

만취 탓으로 돌리는

못난 사람

 

그 추억 속의 멜로디

취하면 부르지 두 눈 꼭 감은채

아직도 잘 부르지 못해

 

사람의 인연을 쉽게 잊을 수 있을까..

내 진심이, 나의 후회, 그리고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해 들리기를 바란 듯한 마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전하지 못한 말은 추억 속의 멜로디에 흘려보낼 뿐입니다.

아름다운 이별이 있을까요..?

아름다운 이별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03.

다 올라왔어 한눈에 들어온

나의 도시가 아름답구나

방금 전까지 날 괴롭히던

그 미로 같던 두통 같던 그곳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저기 어디쯤인가

아직 거기 살고 있니

모두들 안녕히 잘 계신지

이렇게 넓은 세상에

우리 만난 건

그것만으로도 소중해

여기서 보니 내가 겪은 일

아주 조그만 일일 뿐이야

 

아름다운 이별은 없을 겁니다.

이별 후 상처는 아프고,

머리의 이성과 마음의 감성은

따로 느껴지니깐요.

 

그럼에도 이별 후에 경치를 보며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그 순간 만나서 함께한 시간만으로

그것만으로 좋은 기억으로 묻어두는 게 아닐까..

적어도 새로운 사람을 위해

그저 작은 일로 묻어두는게 아닐까..

그 나이.

그 시절에.

그 사람을 만나 위로가 되었던 시간.

온기가 있었던 시간으로 말이죠.

윤종신의 아름다운 이별인 이번 글귀는

마치 봄이 다가오는 듯합니다.

가을의 쓸쓸함과 겨울의 추웠던 시간을 견디고

난 후에 몸을 피고, 마음을 가다듬은 채 

새로운 시작을 할 여유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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