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윤종신입니다.
윤종신의 산문집,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 책입니다.
윤종신의 노래는 감미롭습니다.
그의 책, 계절이야기가 참 이쁘다는 느낌이 들었고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윤종신의 계절 이야기, 아름다운 이별
01.
이른 아침 일어나야 해
내일 우리들의 이별하는 날
평소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널 만나야겠어
조금도 고민 없던 것처럼
태연한 표정이
아무래도 서로 잊기 좋겠지
이별 직후 검색해보면
혼자 볼만한 영화들이 뜨네
가슴 먹먹해지는 것부터
눈물 쏙 빼는 것까지
내일은 빠듯한 하루가 되겠어
우리 만나 널 보내랴 두덤덤한 척하랴
너 떠난 뒤가 막연했기에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려지지 않는 너의 이별 표정도
이 밤 지나면 보게 되겠지
이제 그만 잠을 자려해
아마 나는 잘할 수 있을 거야
수많았던 우리 만남들 중에서
그 마지막을
첫 번째로 소개하는 이쁜 글귀는
이별 글귀입니다.
계절이야기로 치면 가을 느낌이 느껴집니다.
누구보다 화창하고 밝은 사랑을 나눴던 두 연인이
서로의 길을 가려고 겨울을 준비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덤덤할 수 있을까..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이기에 가능한 표현 같습니다.
02.
다 모여 한잔하는 밤
그때 얘기하며 왜 그리 아팠는지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
행복을 바라는 내 모습이
그게 뭐냐고 실패한 사랑
잔에 채운 채 나를 꾸미면
또 하나의 밤이 가
혹시라도 너에게 들리기를 바란 듯
사랑했다고 보고 싶다고
만취 탓으로 돌리는
못난 사람
그 추억 속의 멜로디
취하면 부르지 두 눈 꼭 감은채
아직도 잘 부르지 못해
사람의 인연을 쉽게 잊을 수 있을까..
내 진심이, 나의 후회, 그리고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해 들리기를 바란 듯한 마음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전하지 못한 말은 추억 속의 멜로디에 흘려보낼 뿐입니다.
아름다운 이별이 있을까요..?
아름다운 이별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03.
다 올라왔어 한눈에 들어온
나의 도시가 아름답구나
방금 전까지 날 괴롭히던
그 미로 같던 두통 같던 그곳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저기 어디쯤인가
아직 거기 살고 있니
모두들 안녕히 잘 계신지
이렇게 넓은 세상에
우리 만난 건
그것만으로도 소중해
여기서 보니 내가 겪은 일
아주 조그만 일일 뿐이야
아름다운 이별은 없을 겁니다.
이별 후 상처는 아프고,
머리의 이성과 마음의 감성은
따로 느껴지니깐요.
그럼에도 이별 후에 경치를 보며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그 순간 만나서 함께한 시간만으로
그것만으로 좋은 기억으로 묻어두는 게 아닐까..
적어도 새로운 사람을 위해
그저 작은 일로 묻어두는게 아닐까..
그 나이.
그 시절에.
그 사람을 만나 위로가 되었던 시간.
온기가 있었던 시간으로 말이죠.
윤종신의 아름다운 이별인 이번 글귀는
마치 봄이 다가오는 듯합니다.
가을의 쓸쓸함과 겨울의 추웠던 시간을 견디고
난 후에 몸을 피고, 마음을 가다듬은 채
새로운 시작을 할 여유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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